신서유기 비빔면 조합 따라하기(자취생의 고된 요리 여정)

 좋아하는 예능 중 TOP 5 안에 속하는 신서유기에서 강호동 님이 알려준 비빔면 조합을 따라 하고 싶어 요리를 준비했어요. 대패삼겹살을 구워 함께 곁들여 먹는 건데 사실 이 구성은 전부터 '냉면+고기'처럼 잘 알려진 거였는데요. 도전을 차마 해보지 못했었죠. 이유는 자취방에서 1구 인덕션으로 요리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고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여름이 되면서 비빔면만 한 효자 아이템이 없기에 여러 가지로 시도해 보려다 보니 이 조합을 안 하고 넘어가기 너무 아쉽더라고요. 정말 다이내믹하고, 그동안 했던 요리들보다도 힘들었던(자취생인 저에겐ㅜ) 네넴띤X대패삼겹살의 여정을 공유할까 합니다. 

 다행히 과정은 좀 난리법석이었어도 피로를 싹 풀어줄만큼 꿀맛으로 보상받는 느낌이었어요. 사실 2구만 되었어도 이 또한 금방 할 수 있는 간단 요리 중 하나인데 말입니다. 

 

 

 

 

-재료-

 

비빔면

대패삼겹살

오이, 토마토, 청양고추

간장 1T, 고춧가루 2T, 참기름 1T

설탕, 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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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에서 진비빔면을 2개 증정까지 붙여서 4,000원에 판매하길래 바로 사 왔어요. 어차피 여러 비빔면 조합으로 즐길만한 건 많고, 더운 날씨에 입맛 돋우기에는 이만한 것도 없거든요. 오뚜기는 언제나 저를 배신하지 않는 최대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번이 진비빔면 처음이었지만 믿고 사 왔지요.

 

START!

 

 1. 대패삼겹살을 구워줍니다. 이번 비빔면 조합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입니다. 면을 삶는 것과 고기 굽는 것 중에 뭐가 먼저일까 고민하다가 고기로 선택했습니다. 불은 면은 도저히 용납이 안돼서 말이죠. 옳은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지글지글~ 아 또 먹고 싶다

 

 

 2. 고기는 도드람 한돈 대패삼겹살로 주문했고, 지난번에 대패 된장찌개 하고 남은 거예요. 구울 때는 굵은소금만 착착 뿌려준 다음 다 굽고 나서 후추를 뿌려주었답니다. 후추는 직접적으로 가열이 되면 안 된대요! 

 

 다 굽고 나서 한 점 살짝 집어먹어 봤는데 잡내 없어서 대만족! 백주부님이 가라사대 기름이 있는 돼지고기는 육질에서 기름이 다 날아갈 때까지 빠삭 구워줘야 한다고 했거든요. 진짜 신이 맞긴 한 것 같아요. 말씀대로 실행하니 쿰쿰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어요. 이젠 신서유기의 비빔면 조합 따라 하기 마지막 단계로 가기 위해 면을 삶을 차례! 

 

 3. 면을 삶기 위한 물을 인덕션에 가열하는 동안 오이, 토마토(저의 네넴띤 단골 야채 ㅎㅎ),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고춧가루 2스푼, 간장 1, 설탕 조금, 참기름 1 이렇게 넣어 비벼주었답니다. 

 

 요리는 아주 다급하게 진행됐어요. 먼저 구워놨던 대패삼겹살이 일찍 식거나 굳어서 질겨질까 걱정 됐거든요. 오이 채는 얇게 썰어주고, 토마토는 거의 양념화될 수 있도록 썰었답니다. 아무래도 새콤한 맛이 더해지다 보니 맛에 포인트가 되고, 끝 맛은 더욱 깔끔하면서 개운해요. 

 4. 면을 얼른 찬물에 싹싹 헹궈서 야채들을 버무려 놓았던 볼에 넣은 뒤 비벼주었어요. 소스도 전부 다 넣어주었답니다. 어차피 야채들에 밑간을 한 것이기 때문에 짜지 않습니다. 잠깐 비비는 동안 구워놨던 대패삼겹살을 한번 더 데워주었어요. 완벽한 비빔면 조합의 맛을 위해... 음식에 진심인 편입니다:)

완성!

 

 이 순간 어찌나 기뻤던지 몰라요. 그릇에 비빔면을 담고 그 위로 진비빔면 깨소금 고명과 청양고추, 오이채로 데코를 해주었답니다. 그리고 한 옆에는 이번 비빔면 조합의 주인공인 대패를 얹어주었죠. 

 신서유기에서 왜 이 비빔면 조합을 찬양했는지 알 것 같아요. 새콤 매콤한 소스와 야채, 그리고 쫄탱한 면발의 식감, 꼬숩고 살짝 육즙+기름이 묻어나는 대패까지! 입안에 한꺼번에 넣으면 서로 섞이면서 씹을 때마다 채즙이며 육즙이 미친 듯이 폭발해요. 더구나 대패삼겹살이라 야들야들하니 같이 먹을 때 부담스럽지 않고요. 든든함은 배가 된답니다. 요리 과정은 1구 인덕션 자취생에게 좀 고되었을지라도 이 맛에 음식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꼭 해 드셔 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