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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단/맛있는 레시피

부침개 팽이버섯X새우 이 조합 칭찬해!(a.k.a 마약 부침개 레시피)

by 아꾸하루 202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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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슬부슬 봄 끝에 내리는 비가 하루도 제대로 햇빛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게 하지만, 부침개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네요. 빗소리에 지글지글 지짐이를 부치고 싶어 주말에 요기를 만들어 보았답니다. 영양 만점 간식으로도 추천, 맥주와 꿀 조합으로도 아주 칭찬할만한 팽이버섯X새우 조합의 부침개 레시피 공유해드릴게요!

재료: 새우, 팽이버섯, 대파, 청양고추, 계란, 부침가루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부침개 재료로 뭘 써도 잘만 부치면 그걸로 장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각 재료들마다 어떤 반죽을 쓰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심지어 콩나물, 양배추, 상추까지로도 부치니까요. 하물며 새우를 이용해서 요리 맛없게 하면 셰프 잘못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디에나 잘 어우러지는 쿡 아이템이니 믿고 따라오시면 됩니다:)

팽이버섯, 새우 듬뿍! 반죽이 제일 중요한 부침개

1. 각 재료들 손질

 

 조금 사진이 잘린 듯하죠? 맞습니다. 원래는 새우 말고 햄을 넣으려 했다가 며칠 전에 사놨던 흰 다리 쉬림프가 생각나 방향을 틀었죠. 

프라이드 흰다리 새우살

 한 번 사서 몇 일을 해 먹고 있는 건지. 지난 양파 카레 포스팅에서도 쓰였던 쉬림프가 바로 이 제품입니다. 쿠팡에서 판매하고 있는 프라이드 흰 다리 새우살. 가격은 1만 8천 원대인데 때때마다 할인율은 다릅니다. 용량은 900g으로 마릿수로는 60~80마리 정도 된다고 합니다. 저도 구매하고 나서 한 번에 15~20마리 정도를 며칠 해 먹고 있어요. 가성비 굿!

2. 부침가루

 

 앞서 말씀 드렸듯, 부침개의 맛, 식감을 좌지우지하는 건 바로 반죽입니다. 그러니 제일 중요한 단계가 되겠네요. 부침가루와 찹쌀가루 혹은 밀가루 등을 함께 사용해 크리스피하고 쫄깃한 텍스쳐를 극대화시켜주면 더욱 좋지만, 새우가 들어가면서 파전 반죽처럼 계란을 넣어 쫀득, 포실한 베이스를 만들고 싶어 이번엔 하나만 넣어주었어요. 

3. 계란 한알 탁

 

 전에는 계란을 넣은 부침개 반죽은 완전 NO! 였는데 이젠 가끔 이런 부드럽고 촉촉한 질감이 고플 때가 있더라고요. 많이 넣으면 텁텁해지니까 딱 하나만 넣어주세요. 

4. 물보단 진한 농도, 하지만 걸쭉하면 안되요!

 

 도대체 농도는 어느 정도로 맞춰야 하는 거야? 집집마다 다르고, 요리에 답은 없다! 가 답일 수 있지만 제가 해 먹을 때 가장 이상적인 묽기는 당연히 물보다는 진하고, 그렇다고 해서 걸쭉하단 느낌이 나면 안 됩니다. 물론 장떡 같은 걸 할 때는 되직하게 해야 쫀쫀하고 맛있지만 재료에 반죽을 묻히는 정도로 해서 부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저는 조금 묽은 편에 가깝게 준비하는 편입니다. 

 

 물과 부침가루를 1:1 정도로 하면 이 정도가 돼요. 정확하게 계량을 해가면서 하는 요리가 아니라 명확한 정량을 알려드리지 못하는 점이 아쉽네요. 

 

 

파와 고추는 살짝 다지듯이 썰어서 준비해두기!

 

5. 총총 썰어낸 대파, 청양고추 투하

 

 반죽에 충분히 향과 매콤 알싸한 맛이 스며들 수 있도록 같이 저어줍니다. 이 두 가지는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특히 청양고추는 지극히 개인 취향에 의한 것인데요. 부침개를 오래 먹으면 물릴 수 있잖아요. 양념장과 함께 먹긴 하겠지만 자체만으로도 통통 튀는 맵싹한 맛으로 질리지 않게 할 포인트 재료랍니다. 아! 파는 새우, 고기가 들어갈 경우 필수로 넣어주시고요. 

6. 곱게 만든 반죽에 팽이버섯 넣기

 

 잘 섞어주었다면 메인 재료 중 하나인 팽이버섯을 넣습니다. 전 이 날 전으로만 한 끼를 때울 생각이었기 때문에 3개나 넣었어요. 다 부쳐먹고 나서도 좀 더 부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중독성 있었으니 웬만하면 저처럼 한 번에 많이 해서 드시길!

 

새우는 미지근한 물에 해동시켰답니다.

 

7. 해동된 새우 다지기

 

 완전히 잘게 다질 필요는 없답니다. 생각보다 아주 탱글탱글한 재질의 새우였기 때문에 이걸 그대로 반죽 베이스처럼 만들기엔 아쉬웠어요. 그래서 중간중간에 톡톡 씹힐 정도의 크기로 다지듯 썰어주었죠. 약간 통조림 옥수수를 넣어 만든 부침개처럼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8. 반죽에 넣고 후추를 후추추추추

 

 냉동 새우이기 때문에 혹시 비린내 나지는 않을까 하고 후추도 꽤 넣어주었어요. 향이 강하고 맛이 진해 굵은 후추 혹은 통후추를 그라인더로 갈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9. 얇게 펴서 중불에 부치면 완성!

 

 아무래도 부침가루에 비해서 계란 하나가 좀 많았던 건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보송보송한 반죽의 부침개도 또 다른 묘미입니다. 전이 두꺼우면 텁텁하고 느끼함이 두배로 느껴지는 것 같아 최대한 얇게 부치는 편인데요. 국자로 잘 펴서 부치다가 윗면의 반죽이 건조해졌다 싶을 때 뒤집어주면 뒷면이 이렇게 노릇노릇해져 있답니다. 이때 뒤집개로 꾹꾹 눌러주세요. 

 

 

 

 

 어릴 적에 엄마가 간식으로 부침개를 자주 해주시는 편이었거든요. 확실히 요리는 부모님 어깨너머 배우는 것 같아요. 가끔 제가 한 음식에서 엄마 손맛이 날 때가 있을 때 신기할 정도예요. 특히 전을 부쳐먹을 때는 더 생각이 많이 나는데 아직 이건 마미를 따라가지 못하네요. 

 

지글지글~

 

완성!

 

 총 5장 정도 나왔던 것 같아요. 살캉하고 쫄깃한 팽이버섯, 사이사이에 탱글한 식감이 매력적인 새우, 그리고 부드럽고 촉촉하게 전체를 메꾸어주는 반죽까지! 여태 해봤던 전들 중 최애가 되었답니다. 

 과자만 좋아하는 아이들도 새우가 톡톡 씹히는 팽이버섯 전에 케첩만 콕 찍어줘도 무척 좋아할 것 같아요. 저처럼 애주가들에게는 맥주 한 잔 생각날만한 최고의 안주이기도 하고요. 별다른 양념장 없이도 충분히 맛이 좋고, 버섯과 쉬림프, 반죽 풍미가 잘 어우러져 자꾸 손이 가는 부침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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