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맛집]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가성비 맛집 '화정'

 지난주 친구네 갔다가 청주 맛집을 추천받았습니다. 저녁에 반주 걸치듯 가서 동태찌개 먹자며 데려가줬는데요. 메인이 동태찌개인지 반찬들인지 모를 정도로 정말 한 상 가득 채워 나오더라고요. 여기 장사를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하는 것 같은데? 했다니까요. 손님 입장에서는 가성비가 무척 좋아서 만족스러웠지 말입니다. 음식 맛도 하나하나 맛깔스러워서 푸짐하고, 맛있게 식사하고 왔습니다. 

 

 

청주 가성비 맛집
화정

 

여긴 동네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위치도 골목 안쪽으로 되어 있어서 더 그렇기도 하지만, 반찬들이 야무지고 맛있게 나와 저렴한 가격에 식사나 술 한 잔 하기 딱이거든요. 

 

 

 

 

 

 

 

 새빨간 간판에 가게 이름과 각종 메뉴들이 적혀 있었어요. 친구는 동태찌개만 먹어봤다는데 원래 메인들은 따로 있나봐요. 고기들에 닭볶음탕, 오리 백숙, 오리도리탕 등 음식 종류가 엄청나던걸요.

 

 

화정

주소: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렬로48번길 6

번호: 043-273-3850

 

외부에서도 느낀 부분이었지만 굉장히 오랫동안 장사한 곳이구나 싶더라고요. 그렇다고 실내가 지저분하거나 너무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어요. 인테리어에는 촌스러운 맛이 있고, 깨끗하지만 정돈은 되어있지 않았답니다. 

 

 

 신발장 옆에는 안에서 신을 수 있는 손님용 슬리퍼를 준비해 주셨어요. 이번에 갔던 청주 맛집에서는 딱 필요한 것들을 갖춘 느낌을 받았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에 깔끔한 곳들에서만 인증 사진을 남기고 싶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페트병에 일회용 종이컵을 담아둔 모습들이 어쩜 이리도 귀여운지요. 예전에 할아버지 따라서 장에 갔을 때 들렀던 식당들이 생각났답니다. 

 

메뉴가 무지하게 많은데 가격들은 꽤 저렴한 편이었어요. 따로 예약해야 먹을 수 있는 메뉴들도 있으니 체크해두고 방문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먼저 앞에 떠먹을 그릇들을 내어주셨어요. 손 닦을 물티슈는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어 하나씩 꺼내어 사용할 수 있었답니다.

 

 

 나물 반찬과 김, 양배추쌈, 고추가 나와서 반찬이 백반처럼 나온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차례로 계속해서 나오는 거에요. 응? 언제 끝나지? 했는데...

 

 그 큰 4인 테이블을 가득 채웠습니다. 도토리묵에 양념장 바른게 제일 맛있었고, 그 외에 시금치, 방풍나물, 고추지, 김치, 전까지 전부 청주 맛집에서 직접 만들어 내어주시는 거였어요. 물론 맛도 있어서 이렇게만 차려도 밥 한 공기는 뚝딱하겠다 했답니다. 

 

 정말 혜자스럽다 했던 부침개입니다. 잘잘하게 썰어낸 오징어와 양파가 들어가 있었고, 아주 크리스피한 테두리에 얇고 촉촉했던 반죽이 매력적이었어요. 

 

 

밥은 냄비밥으로 뒤 테이블에서 따로 해서 각 그릇에 덜어주셨어요. 청주 맛집은 밥도 진짜 찰기있고 쫀쫀하니 맛이 좋더라고요. 집에선 왜 이렇게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동태찌개 등장이요~4일을 주문했는데 엄청 큼지막한 양은 냄비에 끓여져 나왔답니다. 일반 솥이 아니라는 점이 독특하고, 진짜 시골 밥상같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네요.

 

 알을 잔뜩 품은 동태들과 두부, 대파, 무, 얼큰한 국물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었어요. 개운하기만 한 게 아니라 진득한 맛이 있더라고요. 반찬들도 풍성한데다가 메인까지 밥도둑이니 밥 한 공기를 어떻게 나누어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였답니다. 맘같아선 청주 맛집에서 밥 세 그릇은 뚝딱하고 싶었어요.

 

 보글보글 끓는 모습을 보니 다시 가서 먹고픈 마음이 몽글몽글~ 뜨끈한 국물에 시원하다!는 말은 이럴때 하는 말이었군요. 아주 시원하게 끓여져서 속 끝까지 개운하고, 마치 뼈를 오래 끓인 고깃국처럼 진하기도 했어요.

 

 

 마무리는 냄비밥 아래에 눌러붙어 있던 누룽지로 누룽밥 끓였어요. 배가 두둑하니 터질 듯했는데 또 이건 후식처럼 들어가더라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든든했던 청주 맛집이라서 다음에 한 번 더 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