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상차림 음식/간단 레시피] 소박한 요리 감동 백배 진수성愛

[생일상차림 음식/간단 레시피]

소박한 요리 감동 백배 진수성愛

 바로 오늘 저의 생일이었답니다. 자취를 하다 보니 혼자 보낼 것이 안타까워 엄마는 항상 그 전날인 5일이 공휴일이니 내려오라는 말씀을 하시지만 그게 맘처럼 쉬운 일도 아니거니와 사실 저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기념일이 아니랍니다. 어느새부턴가 일상 속 하루로 여겨지기만 한데, 그래도 매년마다 어설픈 요리 솜씨의 생일상차림 음식들로 기분을 내게 해주는 고마운 남자 친구 덕분에 이른 아침부터 텐션이 up 되었어요. 

 

 

 

 

메뉴 :: 닭가슴살 미역국, 소불고기, 콩나물 잡채

 우리의 만남 5년 중 혼자 사는 4년을 내내 받아왔기 때문에 예상을 했던 아침이었지만 이번엔 무려 6:00 a.m. 서로 출근해야 하는 시간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싶지만, 그래서 그냥 넘겨질 줄 알았는데 마치 엄마가 새벽같이 일어나 끓여주신 것처럼 미역국이 제 앞에 탁 놓여져 있었네요. 

 생일상차림 음식에 빠질 수 없는 요놈. 미역국 레시피는 마늘과 미리 불려놓은 미역을 볶고 물을 부은 뒤 따로 삶아 놓았던 닭가슴살을 가위로 잘라 푹 끓였답니다. 간은 국간장과 맛소금 조금. 조개나 고기로 하려고 했지만 요즘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사는 저를 위한 셀렉이었다니 아주 칭찬해~부드러우면서 희한하게 닭가슴살을 넣었는데도 시원한 맛이 나더라고요. 

 오래 살라고 이날이면 꼭 먹어줘야 하는 면요리, 잡채. 당면을 불린 채로 데친 시금치, 부추, 콩나물과 함께 볶아냈다고 합니다. 거기에 제가 좋아하는 파프리카와 표고버섯은 뽀너스!(당근도 넣었네요ㅎ)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이 실은 살짝 질긴 감도 있었지만 나름 괜찮았고, 문제는 불리고 바로 볶기만 한 당면 ㅎㅎ 삶지 않고 사용해서 그런지 조금 드라이한 느낌이 있었고, 간은 싱거웠지만.. 담백하고 좋다며 양껏 먹었습니다. 요리 맛은 기분 탓도 있는 것 같아요. 

 희안하게 평소에 별로 땡기지 않았던 것들도 생일상차림 음식으로 차려지면 그렇게 반갑지 않을 수 없네요. 소불고기에 홍고추와 베트남, 청양고추, 대파까지 총총 썰어 넣고, 당근과 표고버섯도 더해주니 달짝지근하면서 칼칼한 맛이 살살 올라오는 게 감칠맛이 장난 없습니다. 야들야들한 육질도 입가에 미소 번지기 한몫했고요. 

 

 이렇게 한끼 손색없이 모양새가 갖추어졌고, 무척 든든하게 배가 채워졌습니다. 저에게는 인덕션 한 구에 이토록 푸짐하게 요리해준 것 자체가 감동 백배인 한상 차림이었는데 왠지 빈 공간이 허전했나 봅니다. 잠깐만, 하면서 

 

 냉장고 안에 있던 엄마 반찬까지 한 옆에 곁들여 놓더라고요. 정말 진수성찬이 아닌, 진수성愛가 되었습니다. 사랑 가득한 생일상차림 음식들을 먹으니 여느 고급 호텔의 조식 부럽지 않은 기분이랄까요? (실제로 먹어보진 못했지만요ㅎㅎ) 조금은 어설픈 듯했던 맛과 소박한 듯한 구성이지만 저녁이 된 지금까지도 포만감 높은 느낌이에요. 

 

소불고기 양념 베이스는 제품 도움 받았어요:)

 참고로 생일상차림 음식으로 이용했던 소불고기는 쿠팡에서 1kg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는 '요리락' 브랜드 제품입니다. 육질이 아주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어르신들까지 좋아할 것 같아요. 베이스 양념도 좋아 별 것 추가한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양도 많은 데다가 할인할 때는 1만 원 초반대까지 하니 가성비 좋습니다. 

 더불어 HACCP 인증 상품이라서 안심할 수 있고, 고기에서 잡내가 없어 후각에 민감한 저에게도 매우 만족스러운 밀키트가 되었답니다. 고기를 뭘로 고르지? 양념은 어떻게 하지? 너무 고민된다면 이런 제품에 도움을 받는 것도 좋죠. 

 

 

 

 

생일 마무리 :: 고마운 하루

 아무튼 새벽 일찍부터 생일상차림 음식 하느라 고생했던 내 짝꿍과 저녁엔 바쁘게 이어서 해야 할 일들을 잠시 멈추고 조각 케이크에 초 켜서 피로도 풀 겸 아메리카노와 마무리했답니다. 

 

 가끔은 석가탄신일, 크리스마스처럼 위대하신 분들의 탄생일보다도 나의 탄생이 더 기쁜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게 정말 감동이구나 싶어요. 익숙하다고 투덜거릴 때도 있지만, 편안하고 잔잔하게 머물고 있는 행복이 오늘도 기분 좋은 밤을 가져다주네요. 고마운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