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본가에 다녀왔습니다. 어버이날이어서 맛있는 밥 한 끼라도 사 드리고 싶었지만 엄마가 역류성 식도염에 걸린 바람에 그러진 못하고 제가 아주 간단하지만 맛있고 건강한 보양식을 해 드렸답니다. 익혀서 먹으면 소화도 잘 되면서 피부나 혈관에도 좋은 '굴요리'였는데요. 독자님들께도 어렵지 않은 굴국 만드는법을 공유해드릴까 합니다.
생굴과 무만 있어도 만사 OK(육수 NO)
굴국 만드는법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바로 '굴 세척'입니다. 솔직히 그것만 잘해놓으면 끝이에요. 더 이상 어려울 게 없는데요. 세척할 때도 굵은소금 넣어서 살살살 뒤적거리듯이 조물조물해주면 끝이랍니다. 그렇게 했을 때 살짝 거뭇한 구적물같은 게 나와요. 그게 나오지 않을 때까지 3~4회 정도 헹구어 줍니다.
무는 깍두기 썰 듯이 썰었는데요. 엄마가 오셔서 '국에 넣을 건데 너무 두꺼워~' 이러시는 바람에 여기서 더 얇게 몇 번 썰었어요. 역시 요리 똥손. 그래도 이번에 아주 맛있게 끓였으니 무 썰어낸 모습만 보고 '에이~' 이러지 마시고 굴국 만드는법 초간단하게 성공하고 싶다면 차근차근 따라와 주세요. follow me:)
마늘 조금, 파, 새우젓
굴은 자체만으로도 시원하고 오래 끓이지 않아도 깊은 맛이 일품인 아주 기특한 식재료이기 때문에 솔직히 육수를 따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더 풍미를 극대화하고 싶다, 그래도 육수가 주는 맛이 있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다르겠지만요. 마늘과 파를 미리 볶다가 굴도 살짝 덖어줄 건데요. 여기서 마늘 또한 비린내를 잡아주기 위한 극소량을 넣어야 본연의 굴 향을 잡아먹지 않는답니다.
굴을 볶을 때 너무 뒤적거리고 저어주면 손상되고 요리를 했을 때 안 예쁠 수 있으니 조심조심 아껴주세요. 깨끗하게 씻어 오동통한 굴들이 땡글땡글하게 윤기도 흐르네요. 전 개인적으로 굴요리는 뭐든 좋아하는 편이랍니다.
어느 정도 굴이 익어 동글해지고 뽀얗게 되면 정수를 넣어줍니다. 올라오는 불순물들은 끓으면서 하얗게 거품과 모이면 수저로 꼼꼼하게 건져내 줄 거예요. 처음에는 신경 쓰지 마시고 굴이 동동 뜰 때까지 팔팔 끓여주세요.
굴국 만드는법에 무가 빠지면 찐빵에 앙꼬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특유의 시원함과 개운함을 더욱 증폭시켜주기 위한 찰떡궁합 짝꿍이죠. 다시 얇게 썰어낸 무들을 잔뜩 넣고 이것들이 익을 때까지만 끓여주면 된답니다.
간은 소금으로 해도 돼요. 국간장도 괜찮겠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웬만하면 소금, 아니라면 새우젓으로 해준답니다. 간장에서 풍겨나는 냄새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요. 새우젓은 내용물들로만 해서 0.5~1.5 티스푼 넣어주면 되요. 굴에서도 간이 조금 나오기 때문에 너무 많이 넣으면 간이 세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이렇게 끓을 때 올라오는 하얀 거품들을 거둬내주었어요. 아예 다 없애기에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냥 최대한 줄어들 수 있을 정도로만 뺐는데 어떤 분들은 굳이 안 거둬도 된다고 합니다. 전 보기에도 안 좋고, 엄마를 위한 보양식으로 하는 거니까 좀 더 정성을 더해보았어요. (사실 굴국 만드는법에서 거품 거둬내는 과정이 그나마 힘들이는 부분이거든요..ㅎㅎ)
마무리할 때는 대파를 총총 썰어 위에 한 번 뿌려주었습니다. 원래는 청양고추를 넣어주면 시원하면서도 칼칼하니 얼큰하게 먹을 수 있는데 엄마 속에 좋지 않을까 봐 넣지 않았어요. 기호에 따라서 고추도 넣어보시길!
그대로 그릇에 담아주고 마무리했습니다. 고추를 넣지 않았어도 담백하고 개운하니 전혀 심심하지 않았답니다. 어무니도 대만족! 어렸을 적에는 저만 받아왔는데 간단했지만 뭐라도 아플 때 해드릴 수 있어서 맘이 좋았어요. 여러분도 기온차가 심해 몸도 으슬으슬할 수 있는데 굴국 만드는법으로 에너지 듬뿍 충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ps. 해장용으로도 좋아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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