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학창 시절 급식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자주 고픈 것 같아요. 밥을 사 먹어야 할 때, 뭘 시켜야 할지 고민될 때, 매 끼니가 걱정거리가 될 때 말이죠. 독자님들도 그러신가요? 어렸을 땐 오히려 지겨웠는데 아이러니합니다. 유난히 급식에서 단골로 나오는 메뉴들이 있잖아요. 그중에 제가 무척 좋아하고, 단번에 떠오르는 감자채 볶음이 급 땡겨서 후다닥 만들어봤어요.
급식에서 등장하는 감자채 볶음에는 약간의 공식이 있는데요. 다른 학교들도 다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햄이 들어간다는 거예요. 옛날 소시지처럼 말랑말랑한 걸로요. 거기에 당근을 더해 색감을 더하고, 후추향이 솔솔 나야 합니다. 그럼 이젠 기억을 더듬거려 소환해볼게요:)
-재료-
감자 2개
당근1/2
소시지(or 김밥햄)
소금, 후추
1. 당근을 채 썰어줍니다.
당근은 싫어하시는 분들은 넣지 않아도 되지만 자체에서 나오는 단맛이 감칠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더불어 데코처럼 색감을 더해주기도 해서 최대한 얇게 채 썰어 주세요.
2. 햄 썰기.
학교마다 재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저희는 거의 이런 옛날 햄을 사용했었어요.
식감이 쫀득해질 때까지 오래 볶아주면 고소하고 짜지 않아 좋습니다.
3. 감자채썰기.
너무 얇게는 썰을 필요 없답니다. 식감이 다른 재료들과 충분히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썰어주세요.
요즘 햇감자가 무척 맛이 좋기 때문에 파근파근한 치감 느낌이 아주 좋아요.
모두 준비되었으면 이 세 가지를 볶아줍니다. 사실 여기까지 하면 감자채 볶음 거의 다 됐다고 할 수 있어요. 아주 간단한 재료들로 할 수 있는 감자볶음이어서 요리라고 할 것 도 없어요. 요알못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따라 하실 수 있어요.
4. 감자채 볶음 할 때도 파 기름을 내서 볶아주면 확실히 풍미가 풍성해진답니다.
파 기름은 요리에서 빠지면 안 되는 존재인 것 같아요.
5. 은근한 불에 기름을 내주었으면 재료들을 촤르르 전부 부어줍니다.
(소금 간을 기호대로 해주세요.)
익는 시간이 비슷하고 햄은 타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오래 볶아주어야 맛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쏟아부어도 괜찮습니다.
6. 어느 정도 다 볶아졌다 싶으면 감자채 볶음에 후추를 솔솔 뿌려줍니다.
7. 이후에 한 번 덖어주면 완성입니다:) 여열로 조금 더 데워주는 느낌으로 마무리해주세요.
집에서도 급식 느낌을 내보기 위해서 식판에 담아보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제가 직접 퍼다 먹는 게 아니라 영양사님께서 덜어주시니까 어떤 때는 햄이 너무 없어서 불만일 때도 있었죠. 배식받기 직전에는 얼마나 속으로 조마조마했던지 ㅎㅎ 이렇게 기억을 더듬어 손수 해 먹으니 제 양껏 햄과 감자를 담아 먹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급식 단골 메뉴인 감자채 볶음 간단 레시피로 추억까지 소환해 한 끼 챙겨보세요:)
[애호박 요리/레시피] 노 부침, 밀가루/ 촉촉함이 환상적인 애호박전 (7) | 2021.07.14 |
---|---|
[오이소박이 맛있게 담그는법] 아삭아삭 오이김치 무르지않게 담그는법! (10) | 2021.07.13 |
해방타운 장윤정 부대라면, 부대찌개 안 부러운 라면 맛있게 끓이는 방법 (14) | 2021.07.01 |
[표고버섯 요리/영양밥] 향긋한 풍미 끝판왕 표고버섯밥 만드는법 (13) | 2021.06.30 |
[볶음밥 맛있게 만드는법] 찬밥 버리지 마세요! (푸드 업사이클링) (9) | 2021.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