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드라마 괴물 리뷰/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 아닐까(스포 O/ 알고 봐도 무조건 유잼)

관심사/일상다반사

by 아꾸하루 2021. 5. 2. 23:02

본문

728x90
반응형

 주말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휴일에는 영화 보면서 맛있는 것들 해 먹는 게 저의 힐링 포인트인데요. 사실 이번 주에는 며칠 전 시작했던 드라마 괴물 정주행 하느라 정신없었네요. 개인적으로는 또 하나의 인생 drama가 탄생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은 잔인하고 무서운 요소들이 드러나 있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엔 스포 있습니다.(전부는 아니고 어느 정도만.) 이유는, 알고 봐도 재미있을 수밖에 없고, 안다고 안 보면 후회하니까!※

 오늘 새벽 4:00, 마지막회를 마무리하며 잔잔하게 남은 미련과 헤어 나오지 못한 감정이입으로 리뷰를 하지 않으면 다음에 포스팅하려고 해도 귀찮아할 것 같아 자리에 앉았습니다. 게으름 때문에 감상평 남기지 않은 것에 대해서 아쉬움이 오래 남을 것만 같은 작품이기도 하니까요. 표면상에 드러난 내용들에 지극히 주관적인 감성을 넣어 후기 남기겠습니다. 

 

 

 

 

 

 

 

 

드라마 괴물 :: 의심하고 또 의심하는 '우리'

 극본 김수진

 

 우선, 드라마 괴물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겉보기에 서로 가족같은 마을 '만양'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그에 대한 범인을 찾아내는 스토리입니다. 무려 20년 동안. 

 

사건의 시초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2000년도에 주인공 이동식(신하균)의 친동생인 이유연이 살해당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에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열 손가락의 한 마디씩만 집 마당에 놓여진 채 말이죠. 그리고 동일한 날 이유연만이 죽은 것이 아닌 다방 직원이었던 방주선 역시 시체로 발견됩니다. 이들을 살인한 용의자로 이동식(신하균)이 지목됩니다. 이유는 방주선이 발견된 지점에서 이동식의 기타 피크가 떨어져 있었다는 것 때문입니다. 단지 그것 때문. 그 피크에서는 아무 지문도 나오지 않았고, 그것 이외에는 증거라고 할만한 것들이 아무것도 없었는데 말이죠. 계속해서 부인했던 이동식은 끝내 정황만으로 진행되었던 수사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후 '억울한 사람이 되지 않고, 억울한 인간을 구해내겠다'는 마음으로 경찰이 되었고, 서울 본청에서 근무를 했던 이동식은 파트너의 죽음으로 2020년도, 지방 '만양' 파출소로 발령이 나 다시 돌아옵니다. 여전히 살인 용의자로 의심을 받는 채 말이죠. (근데 너무 싸이코처럼 연기하기도 해요. 몰입도 갑입니다 정말.) 그나마 당시 수사했던 형사 남상배(천호진)가 서장으로 있어 이동식(신하균)을 감싸주고, 어렸을 적부터 절친이었던 박정제(최대훈), 오지화(김신록), 그리고 서에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까지는 그를 보듬어주는 듯합니다. 여기서 '듯'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들도 역시 의심을 조금씩은 하기 때문입니다. 

 이동식이 발령이 나 돌아온 그 해에 자타공인 '엘리트'인 한주원(여진구)도 서울청에서 만양파출소로 발령 나게 됩니다. 서울 경찰 차장인 한기환(최진호)의 아들이기도 하죠. 결벽증에 똑 부러지는 성격, 원칙주의자의 소유자인지라 정의롭지 않은 사람, 그게 본인이라도 절대 용서하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에게 상처를 받아도 티 내지 못하고, 누군가를 걱정하면서도 그렇지 않아 보이려 노력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반면에 참 자유롭게 제멋대로 행동하는 듯한 이동식이다 보니 서로가 잘 맞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둘을 남상배(천호진) 서장은 친해지라며 파트너로 지정해주고, 티격태격하면서 서로 의심하기도 하고 심리적인 추적을 하는 케미가 재미납니다. 

 

주목해야 할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

 이미 20년 전 이유연, 방주선 사건의 용의자였던 이동식을 알아보려는 목적으로 내려온 한주원(여진구)은 파트너로 함께 다니며 지속적으로 의심을 하고 뒤를 캡니다. 이동식은 너무 오랫동안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고, 아버지는 딸을 기다리다가 겨울날 동사로 돌아가시기도 했으며, 어머니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황이기에 한주원의 그러한 행동이나 말, 생각에 대해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할 대로 해라~ 이런 느낌으로 일관하는데요. 이러한 반응에 더욱 의심도 하고, 워낙 깔끔한 성격이다 보니 경멸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어쩌면 이동식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모든 정황들이 다른 사람들을 의심하며 뒤를 밟게 합니다. 

 이동식은 본인의 친동생 시체를 찾기 위해서, 한주원은 그때 처벌받지 않은 만양 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파헤치게 되는데요. 이러한 과정에서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게 되고, 막판에는 공조까지 하게 됩니다. 사건은 파헤칠수록 미궁에 빠지고, 그러면서 주변 친했던 사람들까지 한 번씩 전부 불신의 마음이 가게 되는데 이 모습이 어쩌면 현실에서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세상에 '무조건'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앞에서는 서로 친하다고 하지만 궁지에 몰리면 가장 먼저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인간의 모습 자체를 드라마 괴물에서 시사하는 한 가지일 듯합니다. 실제로 한주원(여진구)의 대사에서 '나는 나도 믿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하는데요. 언제부턴가 저도 세상에 '진실'이라는 게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내가 믿고자 하는 게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모서리에 밀려나 곧 떨어지거나 날카로운 데에 찔리는 순간이 오면 나도 괴물이 될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이에 관련해 생각에 잠기게도 했답니다. 

 

짜증 나도록 연기 잘했던 조연 배우들

 한기환(최진호), 한주원(여진구)의 아버지이자 서울 경찰청 차장입니다. 본인의 인생이 완벽해야 하는 사람이며 젊었을 때부터 청장이 되는 순간만을 꿈꿔온 사람이죠. 20년 전 만양에서 살인 사건이 터졌을 당시에는 해당 경찰서의 서장이었답니다. 결국 미제로 남긴 그 사건의 주요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욕심 많고, 야망이 큰 한기환은 무조건 원칙주의자에 정의만을 따지는 아들 한주원을 나약한 자식이라며 마음에 들어하지 않습니다. 그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티끌도 있지 않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요. 이러한 그에게 아들이 만양 사건을 파헤치면서 조여오자 대립하여 문제를 덮으려고 끈질기게 맞대응을 합니다. 

 이창진(허성태), 도해원(길해연). 문주시 개발을 위해 만양읍의 사건을 어떻게든 덮으려는 두 사람입니다. 어찌 됐던 뜻이 같은 이 두 사람과 한기환은 서로 뭉쳤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서로도 믿지 못합니다. 드라마 괴물이 시사하는 바의 괴물 말고 진짜 극 중 괴물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악역이 아니라 원래 이런 사람들처럼 너무 연기를 소름 끼치고 짜증 나게 합니다. 아마 '아 왜 저래~' 이 말이 계속해서 나올 거예요. 화병 나지 않게 조심하시길. 

 박정제(최대훈), 이동식의 절친이자 이유연 사건에 연루된 또 한 사람. 아주 소심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캐릭터이며 20년 전 쓰러져 있던 이유연을 음주운전 해 친 후에 기억을 상실합니다. 그러면서 어떤 때는 친구인 이동식이 진짜 범인인가? 하는 기억 오류를 범하기도 하는데요. 나중엔 다시 되찾아 용서를 빌고 관련된 용의자 모두를 함께 파헤칩니다. 

 

 오지화(김신록), 이동식의 또 다른 절친. 걸크러쉬 여자 형사입니다. 의리에 죽고 살고 하는 멋진 역할로 나오지만 중간에 '진짜 이동식(신하균)이 범인인가?' 하는 의심도 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같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1인. 

 

 유재이(최성은), 어렸을 적에 엄마가 실종이 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유연 사건의 동일범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었습니다. '쟤네 엄마 집 나갔대', '연쇄살인범한테 당한 거래' 등의 온갖 상처되는 말들을 들어가면서 살아 그것에 익숙해졌다고 말합니다. 그런 그녀에게서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하는 마음에 가끔 속상함이 밀려왔습니다. 

 마지막에는 이동식(신하균), 한주원(여진구)의 공조로 한기환까지 체포를 했고, 둘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다가 1년 후에 재회를 합니다. 원칙만을 따지고 정의에 물, 불 가리지 않는 한주원이 처음으로 본인의 아버지가 그 사건에 연관된 사람이란 걸 알았을 때, 그동안 이동식에게 하면 안 됐을 모진 말들, 자신의 행동, 친하진 않았지만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 등으로 상처 받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그런 그를 바라보며 짠해하는 이동식, 괴로워하는 한주원 둘의 연기가 너무 몰입하게 합니다. 애잔하기도 하고 소름 돋기도 한 그들의 연기를 빛나도록 장면 하나하나 영상미 돋게 잘 연출하기도 했고요. 재회하는 씬에서는 서로 괴로움을 조금 내려놓고 마음 편할 때여서 저 역시도 한시름 놓았답니다. 두 사람의 뒤늦은 브로맨스에도 빠져 헤어 나오질 못하겠어요. 

총평 :: 별점 ★★★★★

 당연히 5점 만점에 다섯 개 다 주고 싶은 드라마 괴물입니다. 초반에는 조금 지루한가..? 싶었는데 하나씩 풀어가면서 배우들에 연기에 미치고, 탄탄한 서사에 감탄하고, 섬세한 심리전과 감정선에 몰입도 최고였습니다. 나중에 한 텀의 몰입됐던 감정이 내려가면 한번 더 정주행하고 싶은 인생작이에요. 여운 남게 해 준 신하균, 여진구 님 연기 너무 감사합니다. 두 분 다시 콜라보로 작품 찍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독자님들께도 꼭 보시길 추천드리는 DRAMA입니다:)

 

 '밥 잘먹고, 잠 잘 자고, 똥 잘 싸고' _이동식 마지막 대사.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관련글 더보기